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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번역

KJB에 나오는 wine(와인)은 모두 포도 음료로 번역해야 하는가?

by 죠셉티처 2023. 4.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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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JB에 나오는 wine은 모두 포도음료로 번역해야 하는가?

KJB에서 와인(와인)이라는 단어가 나올때가 있는데  영어 KJB에서는 모든 경우에 wine으로 번역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KJB 흠정역에서는 wine(와인)이라는 단어가 쓰인 성경 문맥에 따라 어떤 경우에는 포도주(술을 의미함)로 또 다른 경우에는 포도즙(주스 음료를 의미함)으로 번역 한 것을 볼수 있습니다. 이는 wine(와인)이 동형이의어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번역한 이유가 무엇일까요?

KJB 번역자들은 당시 영어에 발효된 포도주와 포도 주스에 대한 별도의 단어가 없었고 때문에 두 가지 모두 wine(와인)으로 쓰면서 동형이이의(homograph)으로 취급했습니다. 
따라서 번역자들은 참조 내용이 발효 포도주인지 포도 주스인지를 판단하기 위해 구절의 문맥에 의존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KJB흠정역에서는 wine을 문맥에 따라 독자가 정확하게 의미를 이해할수 있도록 포도주, 명백한 경우에는 술, 포도즙으로 번역하여 누구라도 성경을 읽으면 그 의미를 명료하게 이해할수 있게 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독립침례교회 진영안에 KJB근본역이라는 이름으로 번역된 성경에서 wine을 모두 “포도 음료”로 번역하여 KJB에 또 다른 버전을 내 놓았습니다.

저는 이렇게 번역한 것은 오히려 성도들에게 혼란을 가중하는 일이라 생각되어 이 글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1
KJB근본역에서 wine을 모두 포도음료로 번역한 이유
(근본역 번역측 입장) KJB는 그리스어 wine을 영어로 번역할 때 어떤 종류의 음료인지 판단하지 않고 모두 wine으로 통일해서 번역하였기에 KJB근본역에서도 알코올 성분이 없는 보통 음료와 알코올 성분이 들어 있는 술을 이중적으로 의미할수 있는 ‘포도 음료’로 번역하였으므로 포도음료가 나올때 문맥에 따라 포도주스 인지 포도주인지 독자가 판단해야 한다고 이유를 밝혔습니다.

이에 덧붙여서 디모데 전서 3장에 나오는 목사와 집사의 자격에 관한 구절을 예시로 들면서 KJB흠정역의 번역이 좋지 않음을 주장하였습니다.

[ KJB흠정역] 
딤전3:3 자기를 에 내주지 아니하며…(목사의 자격)
            Not given to wine
딤전3:8 집사들도…자기를  많은 술에 내주지 아니하며…(집사의 자격)
 Not given to much wine

 KJB흠정역은 집사의 자격을 말하면서 much wine을 ‘많은 술에 내주지 말라’고 번역해서 집사들이 술을 많이는 안되지만 조금은 먹어도 된다는 오해를 일으킬수 있게 했고 그래서 이 구절이 집사는 술을 취하지 않을 정도로 조금은 먹어도 된다는 면죄부를 주고 있다고 비판을 했습니다.

그래서 KJB근본역에서는 이것을 방지하기 위해 wine을 술이라 번역하지 않고 포도음료라고 번역해서( 포도음료속에는 포도주스부터 포도주까지 모두 포함되니까) 읽는사람이 해석할수 있게했다는 이유를 덧붙였습니다.

 

2
우리는 이 문제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요?
우선, 조금전에 예시로 든 구절을 다시 KJB근본역 표현으로 바꿔보겠습니다.
[ KJB근본역] 
딤전3:3 자기를 포도 음료에 내주지 아니하며…(목사의 자격)
 Not given to wine
딤전3:8 집사들도…자기를  많은 포도 음료에 내주지 아니하며…(집사의 자격)
 Not given to much wine

wine을 번역할때 “술”(흠정역)로 번역된 구절을 “포도 음료”(근본역)로 번역했을때 성경을 읽는 독자가 그 의미를 쉽게 이해 할수 있을까요? 오히려 이게 무슨 말이지?하며 헷갈리게 되지 않을까요? 

문맥상 “술”로 번역이 되어야 목사나 집사는 술을 마시지 말고 맑은 정신으로 주님을 섬겨야 하구나 하고 누구라도 이해할수 있게 된 부분을 KJB근본역에서는 “포도 음료”라는 이중적인 표현으로 대체해서 애초에 목사나 집사는 “술”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적도 상실하게 되었으며 “포도음료”라고 번역된 성경으로 인해 오히려 다양한 해석의 가능성을 만들어 버렸습니다.  

우리는 한국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영미권 사람들이 영어KJB에 나온 wine을 문맥에 따라 포도즙인지 포도주인지를 쉽게 구분하여 인지하는 것처럼 한국 사람이 영어KJB를 읽을때 동일하게 구분하기는 쉽지 않다는 점을 인정해야 합니다. 따라서 KJB에서 “wine”이라는 단어가 나왔을때, 이것이 포도즙인지 포도주인지 구분하기 위해서는 번역자가 해당 구절이 나온 문맥을 고려해서 이것이 포도주(술)을 의미하는지 포도즙을 의미하는지 결정을 해서 번역을 하는게 옳다고 믿습니다.

예를들어, 레위기에는 제사장이 지켜야 할 규례가 나옵니다.
흠정역 [레10:9] 너나 혹은 너와 함께한 네 아들들이 회중의 성막에 들어갈 때에는 포도주나 독주를 마시지 말라. 그리하여야 너희가 죽지 아니하게 하려 함이니 그것은 너희 대대로 영원한 법규가 될지니라. 
Do not drink wine nor strong drink

이 구절은 근본역 논리에 따르면  [레10:9]...포도음료나 진한음료(독한 음료)를 마시지 말라..이렇게 번역이 됩니다.

제사장이 성막에 들어가기 전에 지켜야 할 규정을 표현한 레위기에서 이 “포도주나 독주를 마시지 말라”라는 부분을 근본역처럼 “포도음료나 진한 음료(독한 음료)”를 마시지 말라라고 하면 독자에게 더 혼란을 줄 뿐입니다. 

제사장이 술을 멀리하고 자신을 절제하며 두려우신 하나님 앞에 나아가야 한다는 본문의 의미가 너무 다양한 해석을 초래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사례는 성경에서 매우 많이 찾을수 있습니다.
창9장에 노아가 마시고 세 아들들에게 벌거벗은 모습을 보인것은 포도음료가 아닌 포도주라고 번역해야 합니다. 
요2장에 가나안 혼인잔치에 예수님께서 기적으로 베풀어 주신건 이중적으로 해석될수 있는 포도음료가 아닌 포도즙으로 번역해야 독자가 헷갈리지 않습니다.

성경을 읽는 독자에게 오히려 다양한 해석의 가능성을 제공해서 명료하게 이해하고 주의해야 할 부분도 그 기능을 상실하게 만드는 번역을 과연 긍정적으로 바라봐야 될지 독자여러분들이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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